[영화 리뷰] 한공주 : 줄거리, 등장인물,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영화 '한공주'는 2013년 개봉한 이수진 감독의 작품으로, 여중생 한공주가 집단 성폭행을 당한 이후로 삶이 변화되는 과정을 이야기로 그렸다. 지금부터 영화 '한공주'의 줄거리, 등장인물,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에 대해 말해보도록 하겠다.

영화 '한공주' 포스터

한공주 : 줄거리

평범한 여중생 한공주는 친구 화옥의 남자 친구를 일진들의 괴롭힘으로부터 구하기 위해 같이 술을 마시며 어울리게 된다. 그곳에서 공주와 하옥은 수면제가 들어간 술을 마시게 되고 성폭행을 당한다. 그 사건으로 화옥은 임신하게 되었고 강물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공주는 이 사건으로 인해 학교를 떠나고,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게 된다. 새로운 학교에서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지 않는 대신 근처 수영 교실에서 수영을 배운다. 교내 아카펠라 그룹에 있는 은희는 공주가 탈의실에서 노래를 흥얼거리는 것을 듣고 관심을 가지고, 공주는 그런 그녀를 까칠하게 대한다. 하지만 은희는 계속해서 공주에게 관심을 보였고, 결국 집에도 놀러 가는 사이로 발전한다. 또한, 은희가 속한 아카펠라 그룹의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게 된다.

 

1차 재판의 결과가 나오고 공주는 아빠를 만나게 된다. 공주 아빠는 술에 취해 있었고, 어떤 문서를 내밀며 서명을 강조한다. 그 문서는 가해자의 선처를 요구하는 탄원서였고 공주는 서명하게 된다. 어느 날 학교에 가해자 학부모들이 찾아왔고, 그들은 한공주의 자리로 몰려와 합의서를 내밀며 도장을 찍으라고 협박한다. 가해자의 학부모는 네가 먼저 꼬리친 거 아니냐는 막말을 퍼붓는 등 반성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결국 견디지 못한 공주는 학교를 뛰쳐나온다. 학교에 이 사실이 퍼지고 아카펠라 그룹 아이들은 공주의 과거 동영상을 보게 된다. 그때 공주에게 전화가 오지만 은희는 받지 않았고, 공주는 다시 혼자가 된다.

 

영화의 마지막은 내레이션과 함께 공주가 물에 빠진 모습이 나온. 그녀는 화옥처럼 자살을 시도했을 때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길까 봐 수영을 배워왔던 것이다. 하지만 공주는 결국 물속에 가라앉고 만다.

한공주 : 등장인물

첫 번째로 한공주는 영화의 주인공으로, 성폭행 사건의 피해자이다. 이 사건은 공주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았고, 그녀를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가게 한다. 그녀는 전학을 간 학교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끔직한 과거의 기억에서 벗어나기 힘들어한다. 공주는 외적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내적으로는 깊은 트라우마와 싸우고 있는 복잡한 인물이다. 다음으로 은희는 공주가 전학 간 학교에서 만난 친구로,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은희는 공주에게 다가가며 친구가 되어주지만 공주의 과거를 알게 되면서 갈등을 겪게 된다. 은희의 존재는 공주가 새로운 삶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그녀와 공주의 우정은 영화의 주요 감정선 중 하나이다. 다음으로 화옥은 공주의 중학교 친구이다. 그녀는 공주와 같이 집단 성폭행을 당했고 그로 인해 자살을 하게 된다. 화옥은 공주에게 트라우마로 남겨진 존재이며 공주가 수영을 배운 이유이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조 여사는 공주의 담임선생님의 어머니이다. 그녀는 처음에는 공주를 박대하였지만 공주의 예의 바르고 상냥한 모습에 경계심을 풀고 어느 정도 살갑게 대해 준다. 영화 '한공주'는 이 인물들을 통해 공주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하고, 영화의 주제인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의 잔혹한 현실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한공주 :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

영화 '한공주'는 실제 사건인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2004년, 경상남도 밀양시에서 발생한 이 사건은 약 44명의 남학생들이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사건으로 피해자는 1년 반 동안 지속적인 성폭력에 시달렸다. 피해 여중생은 여러 차례 다른 장소로 불법 감금되어 성폭행을 당했고, 이 과정에서 가해자들은 윤간하는 장면을 촬영해 유포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가해자들의 연령대가 낮고 그들이 저지른 범죄의 잔혹성 때문에 사회적으로 큰 충격을 주었다. 언론은 사건의 심각성을 보도하며 성폭행의 피해자 보호와 가해자 처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사건 처리 과정에서 여러 문제점이 드러났다. 가해자들은 미성년자였기 때문에 법적인 처벌이 상대적으로 가벼웠고, 이는 사회적 분노를 불러일으켰다. 피해자는 사건 이후 심각한 정신적, 신체적 고통에 시달렸지만 가해자들에 대한 처벌이 미약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특히, 가해자들이 사건 이후에도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는 모습이 보도되면서 피해자와 가족의 고통은 더욱 심화되었다. 밀양 여중생 성폭행 사건은 이후 한국 사회에서 성폭력 사건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켰다. 또한, 이 사건으로 인해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화하고, 피해자 보호를 위한 다양한 제도적 장치가 마련되었다.